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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매각' 국내외 투자자 본격 입질...JB금융 '과점주주 모델' 주목 받는다

JB금융 확실한 오너 있어

근본적 지배구조 다르지만

과점주주 형태 이사회 구축

우리銀 민영화 방안과 유사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 방안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입질이 본격화된 가운데 초기적인 과점주주 형태 이사회를 구축한 JB금융지주의 지배구조 모델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JB금융은 오너(삼양사)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우리은행과는 근본적으로 지배구조가 다르기는 하지만 지난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외국계 주주들의 지분을 30% 이상으로 올리고 주주를 대표하는 이사들을 이사회 안에 끌어들였다. 금융권에서는 과점주주 이사회가 구성되는 우리은행의 지배구조 모델이 이와 유사한 측면이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확실한 오너십의 부재 문제가 향후 우리은행이 극복해야 할 숙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3일 우리은행 지분 입찰을 위한 투자의향서(LOI) 제출을 앞두고 국내외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지분 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새마을금고·한화생명·교보생명 등이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국외에서는 중국계 자금이 여전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우리은행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지분 확대를 통한 과점주주 입지 구축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향후 우리은행 지배구조 모델과 관련, JB금융의 지배구조 변화 실험에 주목하고 있다. 과점주주 중심의 은행 이사회가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례이기 때문이다.



JB금융은 지난해 최대주주인 삼양사의 지분율을 낮추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해외자금을 대거 유치했다. 이에 따라 앵커에쿼티파트너스(AEP)가 8.4%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인 삼양바이오팜 지분(9.0%)과 근접해졌고 싱가포르투자청이 투자한 싱완드홀딩이 6.7%, 아시아얼터너티브스가 3.5%를 보유하게 됐다. 전체 외국인 지분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31.9%까지 높아진 상태다.

해외자본이 유치되며 이사회 구성이 달라졌다. 2대 주주인 안상균 AEP 대표가 비상임이사로 선임돼 외국인 주주 대표로서 JB금융 이사회에 참여했다. 여기에 기존 삼양사 몫으로는 윤재엽 삼양홀딩스 부사장이 비상임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유상증자 이전 2대 주주였던 ‘KTB2007사모투자전문회사’의 추천으로 이용신 사외이사가 이사회 멤버로 들어와 있는 상태다. 전체 9명의 이사회 멤버 중 3명이 사실상 투자자 이사로 구성된 셈이다. 우리은행 지분 매입에 관심이 높은 금융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과점주주체제의 지배구조가 만들어진 상황에서 JB금융 이사회가 잡음 없이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다만 JB금융의 경우 여전히 김한 회장이 확실한 오너십이 있는 반면 우리은행의 향후 지배구조는 오너십이 불분명할 수 있어 이 부분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4% 안팎의 과점주주들로 이사회가 구성된다 해도 예금보험공사가 여전히 20% 안팎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우리은행의 구심점이 어디인지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금융계 고위관계자는 “결국 얼마나 오너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이 우리은행 경영진으로 오느냐가 쟁점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국민·신한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겨루며 주가를 부양하는 강한 우리은행 오너십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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