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보험 업계와 보험연구원 등에 따르면 리콜 보험은 제품 불량의 고지, 제품 회수, 제품 수리까지의 비용을 담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보험이다. 불량 제품으로 발생한 사고의 배상 비용을 보장하는 생산물 책임보험과는 다른 개념으로 제품 하자 발생에 따른 직접적 비용을 보장한다. 하지만 지난 2003년 리콜보험이 국내에 도입된 지 14년째지만 가입률은 ‘제로’에 가깝다. 대형 손해보험사들조차 리콜 보험 보유 계약 건수가 없거나 한 자릿수 수준이다.
이에 대해 송윤아 연구위원은 “국내 기업들이 리콜에 소극적이고 리콜에 따른 손실 위험 관리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최근 다국적기업들의 리콜 사태에서 보듯 리콜은 기업의 존폐가 거론될 만큼 천문학적 비용을 수반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한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사태에 따른 손실 비용은 최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비와 배기가스 배출 수치 조작으로 1,100만대 리콜이 예상되는 폭스바겐의 경우 손실 비용이 652억달러(7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송 연구위원은 “리콜 보험은 리콜 사실을 알리는 광고비용 및 통신비용, 제품 수리 및 대체 비용, 수송비용, 직원들의 초과근무 수당, 회수에 사용된 창고비용 등을 보장한다”며 “사회적으로 소비자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품의 자발적, 강제적 리콜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리콜 보험을 통해 리스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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