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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강소기업으로 취업문 열자]스펙보단 실력…'나만의 커리어' 쌓을 수 있어 매력

대기업과 달리 기업문화 유연해

개인 역량따라 다양한 도전 가능

재무 건전성·고용 안정성 따지고

취업포털서 채용·기업정보 활용을

서울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관에서 지난 5일 열린 취업박람회에서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취업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ㆍ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하반기 공채 소식이 쏟아지지만 어려운 경제여건 탓에 채용문은 한층 좁아진 게 현실이다. 어떤 기업의 채용 규모가 크다고 해서, 막연히 회사 인지도만 보고 지원했다가는 탈락의 고배를 마시기 십상이다. 시야를 조금 넓혀 대기업 못지 않은 중견ㆍ강소기업에도 도전하는 게 스마트한 구직자의 모습이다.

뛰어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 비전을 가졌음에도 유능한 인재를 고용하는 것이 어려워 인력난을 겪고 있는 알짜 강소기업들이 많다. 청년 구직자들 중에는 ‘대기업을 가기 위해 거쳐 가는 곳’, ‘근무환경이 열악한 곳’과 같은 잘못된 선입견을 품은 이들도 적지 않다. 일자리 미스매치가 발생하는 이유다. 그나마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일찌감치 중견ㆍ중소기업으로 취업 준비를 하는 구직자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구직자 28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동시 지원해 중견기업에 최종 합격할 경우, 대기업 입사지원을 계속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지원을 그만할 것이다’가 64.9%로 나타나 구직자들의 시선이 서서히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견ㆍ강소기업의 매력적인 부분은 우선 다양한 업무를 해볼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이다. 중견ㆍ강소기업 특성상 개인이 여러 업무를 동시에 맡는 경우도 많다. 자신이 지원한 직무와 관련 없는 업무를 하게 될 수도 있으나, 여러 일을 경험하면서 본인 적성에 맞는 직무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중견ㆍ강소기업은 새로운 시도나 도전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편이다. 정해진 룰과 규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대기업 분위기와는 달리 유연한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 많다. 다소 엉뚱한 생각, 기발한 아이디어가 회사를 성장시키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여기는 까닭이다. 즉, 개인의 역량에 따라 기업 문화와 조직 분위기에 맞춰 여러 시도를 해보는 게 가능하다. 학력이나 스펙 대신 실력으로 평가 받아 대기업에 비해 빠른 승진이 가능하며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갈 수 있다.



취업 성공을 위해 중요한 건 스펙에 맞춘 지원이 아니라 희망하는 기업을 찾은 뒤 철저한 분석을 하는 것이다. 지방대 졸업생이라면 해당 지역 중견기업에 대해 조사하는 것도 필요할 테다. 기업에 대한 일반적인 인지도를 떠나 관련 업계 내 기업의 인지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재무 상태 건전성, 고용 안정성을 자세히 따져봐야 한다. 그 중에서도 기업 문화와 경영철학, 본인의 가치를 높이 평가 받을 수 있는 환경인지가 먼저 고려돼야 한다. 주식시장에 상장 혹은 등록돼 있다면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중견ㆍ강소기업 채용 및 기업정보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중견기업연합회도 중견기업 관련 각종 정보를 한데 모은 스마트폰 앱을 만들었다. 중견기업은 대기업보다 수가 훨씬 많고 수시로 채용 정보가 나오기 때문에 자칫 놓치기 쉽다는 점을 명심하자.

더불어 이제는 중견ㆍ중소기업에서도 인턴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기업들은 인턴 신분이라도 메이저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많으므로 직무에 대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커리어의 한 관계자는 “주변에 휩쓸리기보다 본인에게 맞는 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많은 구직자가 일의 주인이 되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중견ㆍ강소기업에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도움말=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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