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 한정판 아이템을 앞세운 마케팅이 또 다시 불붙고 있다.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스티커나 장난감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도 끌어올리는 일석이조의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디저트 제품 ‘쁘띠첼 스윗푸딩’과 ‘쁘띠첼 스윗롤’에 인기 걸그룹 아이오아이 스티커를 넣은 ‘쁘띠첼 아이오아이 에디션’을 출시했다. 아이오아이 멤버 11명의 얼굴이 담긴 스티커 22종을 무작위로 넣고 포장에도 멤버의 사진을 삽입했다. 지난 7월과 8월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만 한정판으로 판매했는데도 조기 품절될 만큼 인기를 모았다.
롯데제과는 ‘자일리톨’ 껌에 조립식 완구를 넣은 ‘자일리톨 토이플레이’를 선보였다. 제과업계에서 스낵이나 쿠키 등에 증정품 마케팅을 시도한 적은 있지만 껌 제품에선 처음이다. 기존 직사각형의 포장재 대신 오뚝이 모양의 용기를 채택했고 헬리콥터, 산타클로스, 오리 등 아이들의 두뇌 발달에 도움을 주는 완구를 넣었다. 출시하자마자 학부모 반응이 뜨거워 롯데제과는 다양한 제품군으로 토이플레이 시리즈를 확대할 계획이다.
유통업계와 식품업계가 공동으로 한정판 마케팅을 펼치는 사례도 잇따른다. CU는 롯데제과와 손잡고 인기 캐릭터 리락쿠마 스티커가 들어간 ‘리락쿠마 빵’ 3종을 출시했다. 리락쿠마 빵이 인기를 모으면서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를 통해 스티커를 사고파는 진풍경도 빚어지고 있다.
식품업계가 한정판 아이템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적은 비용으로 경쟁 제품에 비해 차별화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정판 마케팅에 참여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가수 등도 덩달아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어 최근에는 먼저 식품업계에 협업을 제안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맥도날드의 어린이 메뉴 ‘해피밀’에서 시작한 한정판 아이템 마케팅이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비용이 들지만 장기적으로는 매출 증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마케팅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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