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뜬 마음으로 출발하는 고향길이지만 고속도로 정체로 거북이걸음이 이어지면 밀려오는 짜증과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13일~18일)의 총 이동인원은 전년보다 0.8% 증가한 3,725만 명으로 예상되는 등 지난해보다 더 힘든 귀성·귀경길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역 우회도로와 휴게소 등을 적절히 이용하면 고향 가는 길이 상당히 수월해질 수 있다.
국토부 분석 결과 지난해 정체가 유독 극심했던 서해안 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우회할 경우 최대 70분이 단축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교통정보센터(www.its.go.kr)와 로드플러스(www.roadplus.co.kr) 홈페이지, 스마트폰 앱 등을 활용해 실시간 교통상황과 우회도로 정보를 확인하면서 고향길에 나서면 심각한 교통 체증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해안고속도로 최대 70분 절약 가능=서해안고속도로 매송~서평택 구간은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고속도로를 타는 대신 양촌IC에 진출, 국도 39호선을 타고 40㎞가량 가다가 국도 38호선을 이용하면 고속도로 이용시간(3시간)보다 70분 줄어든 1시간 50분 만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중부고속도로 대소~오창 구간도 우회도로를 통해 시간절약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대소IC에 진입해 국도 17호선을 이용, 오창IC에 도달하면 고속도로 이용시간(56분)보다 22분가량 절약한 34분 만에 목적지에 갈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양재~안성 구간의 경우 우회도로를 이용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양재IC에서 용인 서울선→지방도311번→국도1번→안성IC로 가면 고속도로 이용시간(2시간 4분)보다 39분 단축된 1시간 24분 만에 고향에 갈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안성~목천 구간은 안성IC→국도1번→국도21번→목천IC를 이용하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보다 27분 줄어든 54분 만에 구간을 통과할 수 있다.
◇연휴 기간 휴게소에서 자동차 무상점검 제공=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는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의 자동차 무상점검도 제공된다. 자동차 업계는 일상적인 점검을 포함해 소모성 부품 무료교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오전 9시부터 17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무상점검은 경부고속도로 내 휴게소가 14곳으로 가장 많고 이어 서해안(11곳), 영동(7곳), 남해(6곳), 중앙(5곳), 호남(4곳), 중부·중부내륙·천안논산(2곳) 순이다.
경부고속도로의 경우 안성휴게소(상·하행선)에서 현대차 무상점검이 진행된다. 칠곡(상·하행선) 휴게소에서는 기아차가 무상점검을 제공하고 옥천휴게소(상·하행선)에서는 한국지엠이 무상점검에 나선다. 서해안 고속도로는 서산휴게소(상·하행선)에서 현대차와 한국지엠이 동시에 무상점검에 나선다. 군산휴게소(상·하행선)에서는 기아차가 무상점검을 제공한다. 화성휴게소(상·하행선)에서는 르노삼성과 쌍용자동차가 동시에 무상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다.
◇지정차로 위반 ‘NO’…무인비행선으로 단속한다=정부는 추석 명절을 맞이해 13일부터 18일까지 6일간 주요 고속도로에 대형 무인비행선을 띄워 교통법규 위반차량 적발에도 나선다. 무인비행선에 고성능 카메라를 부착해 버스전용차로, 갓길차로, 지정차로 등을 위반한 얌체운전자를 적발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고속도로의 얌체운전을 퇴출해 교통문화수준을 끌어올리는 한편 사고도 예방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운영구간은 경부선(기흥SA, 천안삼거리SA, 금호Jct), 남해선(함안SA)으로 무인비행선은 총 4대가 운영될 계획이다.
경부고속도로에서는 명절기간 버스전용차로제도도 확대·시행된다. 정부는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운영시간을 평소보다 4시간 늘린 오전 7시~다음날 오전 1시로 연장할 계획이다. 운영구간은 한남대교 남단부터 신탄진 나들목까지 총 140.9㎞다. 시행대상은 9인승 이상 승용·승합자동차다. 다만 9~12인승 자동차는 6인 이상이 승차해야 한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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