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달러화 예금 잔액이 한 달 사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달러가 쌀 때 사두려는 투자자가 몰리면서 개인 달러화 예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8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673억4,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1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거주자는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포함된다.
달러화 예금의 증가 세가 무엇보다 두드러졌다. 달러화 예금 잔액은 전월말 대비 11억8,000만달러 증가한 569억2,000만달러였다. 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7월(557억4,000만달러) 기록을 한 달 만에 경신한 것이다. 반면 유로화와 위안화 예금은 1억8,000만달러, 9,000만달러 각각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유로화와 위안화 예금은 대기업의 수입대금 결제를 위한 예금 인출 등을 이유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인 달러화 예금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8월 개인의 달러화 예금은 전월 대비 8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전체 증가액의 73%에 달한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내리면서 달러화를 쌀 때 사두자는 개인의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8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11원42전으로 전월(1,141원70전) 보다 2.7% 떨어져 월 기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이는 2015년 5월(1,093원3전)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570억7,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8억5,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은행 지점은 102억7,000만달러로 전달보다 2억6,000만달러 늘었다.
주체별로는 기업의 예금이 2억3,000만달러 증가한 569억9,000만달러였고, 개인 예금은 8억8,000만달러 는 103억5,000만달러를 나타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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