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12일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정부가 추진 중인 최소 지분 4%가량을 인수하는 데 다각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금융지주는 인터넷전문은행 ‘한국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54%)로 은행 지주사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금융지주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권을 따내며 은행업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우리은행 지분을 확보할 경우 사업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우리은행 지분 인수가 경영권이 아닌 ‘과점주주’ 방식의 소수 지분 인수라는 점에서 거래 종료까지 주판알을 튕겨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도 “아직 검토 수준”이라며 “인수전 참여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이 남았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2012년에도 한국금융지주는 우리은행 인수를 검토했다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현재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후보군은 10여곳이다. 한화생명이 지분 인수 검토 사실을 공시했고 교보생명도 입찰 참여를 고민하고 있다.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중앙회, 포스코, KT(030200), 국내외 사모펀드, 중국안방보험, 미래에셋금융그룹 등도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우리은행 보유지분 51.08% 가운데 30%를 과점주주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지분 30%를 최대 7곳에 4~8%씩 분할 매각하는 방식이다. 지분 4% 이상을 낙찰받는 투자자에게는 사외이사 추천권이 부여돼 행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예보는 보유지분 2억280만주(30.0%)를 희망 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할 방침으로 오는 23일까지 투자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다. 이후 올해 11월께 낙찰자를 결정하고 12월까지 주식 양·수도 및 대금 납부 등 거래를 마칠 예정이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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