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방미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9일(한국시간) 오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과 한일 외무회담을 갖는 등 최근 5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을 고강도 압박하기 위한 전방위 외교전에 나섰다. 특히 최소 15개국 외교장관들과 양자회담을 가지며 북핵 위협의 엄중함과 심각성을 강조하고 국제사회에 더욱 강력하고 일치된 제재와 압박을 촉구할 방침이다.
윤 장관은 또 22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포함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우호국 외교장관 회의 등 6~7개의 주요 고위급 세션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윤 장관은 특히 북한이 가장 아파하는 인권 문제도 비중 있게 다루면서 대북 압박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출국에 앞서 윤 장관은 기자들에게 “기존 안보리 결의 2270호를 보완하고 북한이 고통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방안을 현재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193개 유엔 회원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를 향한 전방위 외교를 펼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유엔 총회에 참석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서방을 상대로 한 다자외교 무대에 나선다. 리 외무상은 9일 감행한 5차 핵실험의 성과를 강조하며 자신들이 ‘핵보유국’ 지위에 올랐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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