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3,000~7,999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56척이 해체됐다. 3,000TEU 미만의 컨테이너선도 50척 해체됐다.
3,000~7,999TEU급 컨테이너선이 지난 한 해 총 25척 해체된 것을 고려하면 해체 건수가 8월 현재 이미 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해체된 3,000TEU 미만 컨테이너선도 64척이었다. 이런 추세라면 3,000TEU 미만 컨테이너선도 지난해 해체 규모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해체되는 선박의 선령도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해체된 3,000~7,999TEU급 총 25척의 컨테이너선 평균 선령은 20.5년이었지만 올해는 17.7년으로 낮아졌다. 3,000TEU 미만 해체 선박의 선령도 같은 기간 23.9년에서 22.2년으로 낮아졌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국내 해운사의 주력 선대이기도 한 8,000TEU 미만 컨테이너선이 비교적 낮은 선령에도 불구하고 활발하게 해체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1만TEU급 이상으로 선대도 대형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8년부터 8,000TEU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선이 속속 인도되기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컨테이너선이 과잉 상태가 돼 선박 해체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수주 가뭄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잔량도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수주잔량이 709만7,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월 대비 1.9% 줄었고 현대중공업(울산)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421만CGT와 395만2,000CGT로 같은 기간 1.5%, 0.5%씩 줄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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