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테마주’가 난립을 하고 있다. 너도나도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조기 선언 예상에 편승하며 정치테마주로 묶여 급등했다. 하지만 정치테마주들은 기업의 펀더멘털이 받쳐주지 못할 경우 단기급등 후 단기급락으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반기문 테마주 열풍은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기념사업을 진행 중인 운정재단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박지만씨가 대주주인 EG(037370)까지 급등세로 만들었다. 앞서 김 전 총리는 반 총장에 대해 ‘혼신의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반기문 테마주 바람은 JP 관련주로 이어졌다. 김 전 총리가 반 총장에게 “결심한대로 이를 악물고 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며 JP 관련주인 EG는 전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15.48%나 올랐다. 회장이 운정재단 이사로 있는 동양물산도 3일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 총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종목들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부산주공(005030)은 전날보다 22.95%(785원) 오른 4,2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07년 9월 이후 최고가다. 부산주공은 반 총장의 사촌 동생인 반기로씨가 대표로 있는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이 투자한 기업이다. 이 회사가 투자한 파인디앤씨 역시 반기문 테마주로 묶이며 4거래일 만에 주가가 3배나 올랐다. 반 총장과 윤세영 태영건설(009410) 회장이 서울대 동문으로 각별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태영건설 우선주도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정치테마주가 ‘폭탄 돌리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를 보낸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치테마주는 해당 정치인과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실적 등 기업 펀더멘털에 기반 없는 투자에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5월 반 총장의 방한 직전 급등했던 반기문 테마주는 정작 방한 이후 차익실현을 이유로 급락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