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공시, 주주와의 마찰 등으로 신뢰가 추락한 중국 상장사들이 잇따라 배당확대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내놓고 있다.
중국 자동차 전장제품 전문기업인 로스웰(900260)인터내셔널은 21일 2016회계연도 연결기준 순이익의 총 16%를 현금배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올해 배당을 결정한 세 번째 사례이다.
로스웰의 주당 배당금은 순이익 집계 이후 이사회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함과 동시에 주주가치도 제고한다는 목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저우샹동 로스웰 대표는 “투자자 신뢰를 높이고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을 고려하고 있다”며 “배당 외에도 기업 경영의 기초인 회사의 실질적인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로스웰에 앞서 중국 상장사인 크리스탈신소재(900250)·헝셩그룹(900270)이 올해 배당을 결정했다. 중국 기업들의 이 같은 주주친화 정책의 강화는 지난 2011년 중국고섬 사태 이후 어렵게 한국 증시에 입성했지만 중국원양자원(900050) 사태로 다시 중국 기업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신뢰가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이나 디스카운트’의 시작인 중국고섬은 2011년 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후 1,000억원대의 분식회계가 드러나며 상장 2개월 만에 증시에서 퇴출됐고 중국원양자원은 최근 수십억원대 소송을 당했다는 거짓 공시를 내며 불신을 다시 자극했다. 로스웰은 “시장에 만연한 중국 기업의 신뢰 회복을 위해 중국 상장사들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달 중 헝셩그룹과 함께 한국사무소를 열고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