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성과연봉제를 저지하기 위한 총파업을 진행했습니다. 금융노조는 9만명 동원을 공언해 왔는데, 오늘 총파업의 규모는 1/3수준이었습니다.
노조가 예상과 달리 위세를 과시하지 못한 셈인데, 시중은행들은 총파업 이후 오히려 성제과 도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정훈규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금융노조가 오늘 오전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성과연봉제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정부와 사측이 강압적으로 추진하는 성과연봉제는 ‘쉬운 해고’로 가는 길이라며,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
“어떤 경우에도 성과연봉제 합의하지 않겠습니다. 반드시 성과연봉제 저지하고 승리의 함성을 지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파업 이후에도 정부와 사측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압할 경우 2, 3차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경고 했습니다.
[녹취]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
“오늘 파업으로 해결이 안된다면 우리는 더욱더 끈질기게 싸워야 합니다.”
하지만 추가 총파업이 유효할지는 의문입니다.
오늘 총파업에서 금융노조가 정부와 사측을 압박할 만한 동원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농협은행과 기업은행 두 노조가 집중적으로 참여한 것 이외에는 나머지 시중은행들의 참여가 극도로 저조했습니다.
특히 신한은행의 좌석에 보이는 인원은 50명도 채 안됐습니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오늘 총파업 규모는 1만8,000명. 반면 금융노조는 6만5,000명이 집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양측의 집계가 큰 차이를 보이지만, 상암월드컵 경기장이 6만6,000여석인 점을 감안할 때, 절반 정도 들어찬 이번 총파업 규모는 3만명 수준인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노조가 공언한 9만명과는 거리가 먼 셈입니다.
이에 따라 총파업의 파급력이 예상보다 작아, 시중은행들은 앞으로 성과제 확대 도입에 고삐를 당길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노조와의 산별교섭을 배제한 각 은행별 개별협상을 적극 시도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금융공기관들처럼 이사회처리를 강행할 수도 있습니다.
[스탠딩]
“9.23 총파업의 규모가 애초 금융노조의 목표였던 9만명에 한참 못미쳐, 추가 총파업을 감행한다 하더라고 사측에 압박감을 주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취재 장태훈/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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