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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기준금리는 내리는데 증권사 대출금리는 안 내려

한은 금리 인하에도 증권사 대출금리 ‘요지부동’

상위 10개 증권사 대출금리 0.18%p↓그쳐

위탁매매 1위 키움證, 10.2%로 금리인상

증권사 ‘배짱경영’은 관리감독 부재탓 지적도







[앵커]

지난 4년간 기준금리가 2%포인트나 낮아졌는데도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식 시장 호황을 틈타 증권사들이 ‘이자 놀이’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리포트 입니다.

[기자]

2012년 7월부터 한국은행은 여덟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사상 최저 수준인 1.25% 까지 낮췄습니다.

4년간 2%포인트 낮아진 것입니다.

하지만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위탁매매 상위 10개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평균 대출금리는 8.13%에서 7.95%로 0.18%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습니다.

신용거래융자란 증권시장에서 주식 매매거래를 위해 증권사가 개인투자자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합니다.

즉, 한국은행이 계속해 기준금리 인하해도 증권사들은 신용대출금리를 전혀 내리지 않은 채 요지부동한 것입니다.



미래에셋의 경우 지난 4년간 단 한 차례 금리조정 없이 8%를 고수하다 지난해 8월 처음으로 7.7%로 낮췄습니다.

대출 금리가 오히려 오른 곳도 있습니다.

2013년까지 7.3%의 금리를 적용하던 하나금융투자는 현재 7.5%대의 금리를 받고 있습니다.

위탁매매 점유율 1위로, 평균 대출금리가 가장 높은 키움증권도 2014년 10%에서 작년부터는 10.2%로 금리를 올렸습니다.

증권사들은 금리를 낮추지 않는 배경에 대해 은행과 증권사의 조달비용이 다르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증권사들의 조달자금인 CP나 채권은 은행 수신보다도 더 신속히 금리 인하가 반영된다는 점에서 증권사의 설명에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지난 2014년 말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금리 산정 기준을 정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조달 금리 산출이 어렵다는 업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전혀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의 ‘배짱경영’은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부재가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 같은 까닭입니다.

무엇보다 금융당국이 손 놓고 있는 사이 개인투자자들이 누려야 할 기준금리 인하 혜택이 증권사들의 잇속을 채우는데 기여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연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울경제TV 정하니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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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니 기자 SEN금융증권부 honey.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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