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 위원들은 연내 개통 예정인 수서발 고속철도의 내진설계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국토부가 주무부처가 돼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을 주문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서-동탄을 잇는 30㎞ 규모의 수서고속철 선로가 신갈단층 위에 시공됐는데, 신갈단층은 지진 위험이 있는 활성단층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그러면서 “실제 수서고속철 노선을 건설하던 지난 2월 용인정거장 터널에서 단층으로 인한 지반 불안으로 균열이 발생하는 바람에 보강공사를 하느라 개통이 늦어졌다”고 했다.
특히 철도시설공단이 공사 전 진행한 지반 조사에서 신갈단층 때문에 지반이 약하고 붕괴 위험이 있다는 걸 파악했음에도 공사를 강행했다고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수서고속철은 내진 기준을 강화해 선로는 진도 6.0, 역사는 6.5 이상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시공했다”며 “운행 단계에서도 지진 감지시스템을 통해 열차 운행을 안전하게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강영일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전 의원의 지적과 관련, “설계에 앞서 지반 지질조사를 했고 여러 가지 예비적으로 조치할 사항이 제시돼 여기에 맞춰서 설계했다”면서 “이번 지진과 관련해 안전성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어 “구조물 내에 내진 설비를 구축했고 용인터널은 상당한 문제가 있었으므로 697개의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이런 조치들을 했기에 현재로서는 문제가 없지만 조만간 지질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서 저희가 그동안 했던 조처가 제대로 됐는지를 다시 한 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신갈단층을 활성단층으로 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그렇게 보기 어렵다는 학계 의견이 있다”며 전 의원이 지적한 것과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활성단층 여부는 학계 이견이 있으므로 앞으로 전문가 의견을 더 듣고 깊이 있게 연구해 명확히 밝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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