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테마파크의 주제는 ‘공포(호러)’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에버랜드, 서울랜드 등 주요 테마파크들은 오싹한 공포를 체험할 수 있는 핼러윈 호러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올 시즌 핼러윈축제는 요즘 최고의 인기인 좀비 캐릭터를 활용하며 규모를 키웠다. 핼러윈축제는 다음달 31일까지 계속된다.
◇호러에 물든 테마파크=주요 테마파크 가운데 호러 행사를 가장 큰 규모로 진행하고 있는 곳은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 어드벤처다. ‘호러 핼러윈-좀비 아일랜드’가 바로 그것. 낮과 밤이 다른 주제다. 낮에는 실내 어드벤처가 ‘큐티 핼러윈’이다. 곳곳을 귀여운 유령과 호박 등으로 장식하고 핼러윈 복장을 차려입은 ‘해피 핼러윈 스토어 퍼레이드’가 열린다. 핼러윈 고스트를 주인공으로 선보이는 뮤지컬 쇼 ‘드라큐라의 사랑’ 등 다양한 공연도 진행된다. 밤이 되면 무대가 변한다. 오후6시부터 야외 매직아일랜드가 ‘좀비 아일랜드’로 확 바뀐다. ‘통제구역M’ ‘호러 라이드’ ‘스트리트 좀비 어택’ 등 대형 좀비 공연을 매직 아일랜드에서 볼 수 있다.
경기도 용인의 에버랜드는 ‘해피 핼러윈&호러 나이츠’를 진행 중이다. 매일 저녁 6시 호러 광장 ‘블러드 스퀘어’에서는 처녀귀신·저승사자·구미호·무당·마녀·미라 등 동서양 귀신들이 다양한 콘셉트로 플래시몹을 연출한다. ‘마담 좀비 분장살롱&의상실’에서는 분장 전문가가 직접 좀비 메이크업을 해주고 귀신의상도 빌려준다. 또 사자·호랑이·곰 등 맹수들이 사는 사파리월드는 ‘호러 사파리’로 변신했다. 사파리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가 갑자기 등장하는 좀비들을 피해 곳곳을 누비는 공포체험이다. 다양한 유령과 마녀 등이 등장하는 ‘해피 핼러윈 파티 퍼레이드’와 3D 맵핑쇼 ‘고스트 맨션’ ‘스페셜 마임 퍼포먼스’는 가족들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경기도 과천의 서울랜드는 ‘핼러윈 페스티벌’이 한창이다. 핼러윈 특집공연과 비어 페스티벌로 분위기를 띄운다. 핼러윈 고스트들이 성대한 핼러윈 파티를 여는 내용의 뮤지컬 ‘댄스 위드 고스트’와 함께 어린이 뮤지컬 ‘씽씽 캐릭터’, 야간조명쇼 ‘라이트 판타지쇼’ 등이 볼 만하다. 핼러윈 비어 페스티벌에서는 ‘헌터의 도끼’ ‘좀비 레그’ ‘뱀파이어의 부활’ 등 핼러윈 특별메뉴를 만날 수 있다. 신나는 라이브 공연 ‘핼러윈 비어 콘서트’도 놓치면 아쉽다.
◇진화하는 호러 스토리=롯데월드의 ‘호러 핼러윈-좀비 아일랜드’는 핼러윈축제를 준비하다 미쳐버린 광기의 공연 감독 ‘빅대디’가 매직 아일랜드에 좀비 바이러스를 들여왔다는 스토리에 ‘엘리야’와 ‘메이지’ 두 분장팀이 좀비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였다. ‘통제구역 M’ ‘스트리트 좀비 어택’ 등 공연 속 좀비들은 롯데월드 엔터테인먼트팀 ‘엘리야’ 분장팀의 작품이다.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실리콘·라텍스 등 특수분장용 제품을 이용해 연기자들 각자 얼굴에 맞춰 각기 다른 개성 있는 좀비 분장을 완성했다고 한다.
좀비의 침범으로 악몽이 된 어린이들의 세상 ‘좀비 나이트메어’, 가상현실(VR) 장비를 착용하고 걸으며 온몸으로 공포를 느끼는 신개념 호러 체험 프로그램 ‘감독의 방’ 등에 등장하는 리얼한 좀비들은 외부 특수분장팀 ‘메이지’ 작품이다. 여기에 좀비 분장을 한 많은 고객도 공포심과 함께 흥미도를 높이는 또 다른 요소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는 직접 좀비 체험을 한 고객들이 올린 다양한 ‘좀비 영상’과 이색적인 사진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왜 호러가 유행하나=주요 테마파크들이 핼러윈 행사에 주력하는 이유는 계절적 특성 때문이다. 테마파크는 단순히 놀이기구를 홍보하는 데서 나아가 항상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프로모션을 할 필요가 있다. 여름방학·휴가 시즌과 겨울(크리스마스) 시즌에 끼친 가을 시즌에도 뭔가 필요하고 여기에 10월31일 ‘핼러윈데이’가 딱 들어맞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테마파크들의 핼러윈 행사는 9~10월 두 달 동안 계속된다.
올해는 특히 좀비 영화 등의 영향으로 핼러윈 행사의 규모가 커지고 좀비 캐릭터가 좀 더 많아졌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영화에서 보던 좀비를 실제로 만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다만 핼러윈이나 크리스마스 등 과도한 외국산 콘텐츠가 우리 정서에 불편하다는 비판은 여전하다. 테마파크 관계자는 “흥행을 위해서는 뭔가 자극적인 것이 필요한데 올해 분위기에는 좀비가 어울린다”고 전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사진제공=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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