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지하철 노조의 파업 참가율이 상승하는 등 물류대란이 발생할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화물열차를 증편하는 한편 긴급수송차량에 대해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29일 국토교통부 최정호 2차관은 ‘철도 파업에 따른 비상수송 현황 및 향후 계획’ 브리핑을 통해 “여객의 운행횟수 감소와 함께 화물열차 운행률이 30% 수준으로 떨어져 물류에 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철도·지하철 파업 3일째인 이날 오전 현재 전국철도노조의 파업 참가율은 41%로 전날보다 4.3%포인트 올랐다.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노조 소속 출근대상자 1만4,305명 중 5,871명이 파업에 참여해 참가율이 41%를 기록했다.
최 차관은 “우선 오늘부터 이틀간 긴급한 수출입 컨테이너의 수송을 위해 의왕ICD~부산신항 간 화물열차를 4회 추가 투입하는 등 화물열차를 증편하겠다”며 “철도화물을 대체 수송하는 긴급수송차량에 대해서는 오늘 오후 12시부터 파업기간 동안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황에 따라서는 군 위탁 화물자동차 100대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레일의 누적 파업참가자 5,905명 중 34명(0.6%)은 업무에 복귀했다. 이외 119명(2%)은 사측에 의해 직위 해제됐다.
KTX와 화물열차 등 전체 철도의 운행률은 평소의 226회에서 185회로 줄어 81.9%로 집계됐다. 전날 같은 시각과 비교하면 6.9%포인트 하락했다.
KTX 열차는 평시의 100% 수준인 17회를 정상적으로 운행했다. 전동열차도 140회를 평소대로 운행하며 운행률 100%를 보였다.
반면 무궁화호는 평소 24회 운행에서 16회로 8회가 감소해 운행률 66.7%를 기록했다.
특히 화물열차는 45회에서 12회로 운행실적이 크게 줄어 운행률이 26.7%에 그치며 물류 수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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