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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개선 칼 빼든 포스코엔지 건축·해양·환경 사업 접는다

수익성 회복 위해 고강도 사업재편

정유·가스 등 화공플랜트 중심 육성

내달 12일까지 대규모 희망퇴직 실시

포스코건설 합병 염두 '조직슬림화'







포스코가 지난 2008년 경영권을 인수한 포스코엔지니어링(옛 대우엔지니어링)이 수익성 회복을 위해 일반 건축과 수력·해양·환경·토목과 같은 사업을 과감하게 접는다.

이 같은 고강도 사업재편과 맞물려 희망퇴직에 나서는 등 인력 구조조정도 병행한다.

지난해 해외 주요 프로젝트에서 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악화하자 체질 개선을 위한 칼을 빼 든 것이다.

일각에서는 계열사 통폐합과 매각 등 포스코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향후 포스코건설과의 합병을 염두에 둔 조직 슬림화 작업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이날 인천 송도 본사에서 노사협의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내놓았다.

노사협의회는 회사가 추진하고자 하는 고강도 경영 합리화 계획을 노조에 설명하는 자리였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포스코에 인수된 후 대형 해외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외형상 급성장했다. 하지만 2012년 인도네시아 화력발전소 등 일부 해외 프로젝트 손실이 반영되면서 영업적자를 내는 등 수익성이 악화했다.



2012년 36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이후 소폭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또다시 237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산업플랜트와 인프라·화공사업 등으로 구성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화공 사업 중심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특히 일반 건축과 수력·해양·환경·토목과 같은 사업을 과감하게 접고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이나 석유화학, 정유 및 가스 플랜트 등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사업 재편과 함께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도 실시한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다음달 12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같은 달 말 희망퇴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전체 임직원 1,000여명 가운데 절반 수준의 인원이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떠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스태프(지원조직)와 비주력 사업부 소속 인력 가운데 저성과자가 인력 조정 대상 우선순위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이번 구조조정이 향후 포스코건설과의 합병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건설은 포스코엔지니어링 지분 9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포스코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회사가 추진하는 경영 계획에 대해 노조에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을 뿐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재영·이종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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