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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안전자산인 채권형 금융상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채권형 펀드에는 2,230억원이 몰려 지난 5월 이후 4개월 동안 계속된 자금 유출세가 멈추고 순유입세로 돌아섰다. 같은 채권형 상품이라도 중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시중 자금이 대거 이동하고 있다. 특히 초단기 채권형 펀드에는 지난달 1,824억원이 몰렸다. 개별 상품별로 1,229억원이 몰린 '한화단기국공채(채권)종류C'를 비롯해 500억원이 유입된 '대신코리아우량중기채[채권](ClassC-i)', 128억원이 몰린 '유진챔피언단기자(어음)Class-A' 등이 모두 중단기 채권 펀드였다.
아울러 채권 거래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채권 총거래금액은 428조6,336억원으로 전달의 390조6,585억원보다 38조원가량 증가했다. 채권 시장에 실제로 유입된 자금을 의미하는 채권 순매수 금액도 33조7,220억원으로 8월의 27조9,490억원보다 5조원 이상 늘었다.
이처럼 채권형 금융상품에 투자자금이 몰리는 것은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장기 채권이 아닌 단기 채권 상품의 인기가 높은 것은 증시의 출렁임과 단기 금리 변동에 중단기 채권형 상품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 자금도 이런 움직임을 따라가고 있다"며 "특히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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