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회계업계 1위인 삼일PwC의 총괄 대표가 13년 만에 교체된다. 임기 1년을 앞둔 안경태 회장이 한진해운 정보 유출 의혹으로 자진 사퇴하며 후임으로 김영식(59·사진) 부회장이 대표로 추대될 예정이다.
삼일PwC는 4일 파트너급(임원) 사원 총회에서 김 부회장을 총괄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김 부회장은 차기 총괄 대표 모집에 단독으로 입후보했다.
유한회사 형태로 설립된 국내 주요 회계법인은 개별적으로 지분을 보유한 파트너급이 한데 모인 사원 총회에서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린다. 김 부회장이 사내 주요 파트너급의 추대로 차기 총괄 대표에 입후보한 것이어서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사원 총회에서 선임 안건이 그대로 의결될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은 인천 제물포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1978년 삼일PwC에 입사했다. 지난 2014년 부회장직에 오르면서 차기 총괄 대표의 유력 후보로 꼽혔다. 삼성그룹 등 주요 대기업의 외부감사 업무를 도맡아 하면서 삼일PwC 내부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내년 말까지 임기를 남겨둔 안 회장의 사임은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에게 한진해운의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 전에 미공개 정보를 미리 알려줬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안 회장은 검찰 수사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삼일PwC의 평판 등을 고려해 자진 용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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