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업계가 가을대전의 포문을 연다. 10월 들어 알뜰폰 신상품들이 속속 나오고, 신규 업체가 연달아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동통신시장의 가격·서비스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3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오는 2018년말을 시한으로 지난 8월 사업허가를 얻은 제3기 알뜰폰 위탁판매사업자들이 4일부터 전국 1,300개 우체국에서 영업을 시작한다. 3기 알뜰폰업체는 신규사업자인 서경방송, 제주방송, 와이엘랜드를 비롯해 모두 10곳이다.
이들 업체들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3대 대형 이동통신3사의 선택약정 요금(20% 요금할인)보다도 최대 25% 저렴한 데이터중심요금제를 출시했다. 예를 들어 한국케이블텔레콤(KCT)가 내놓은 ‘USIM LTE데이터중심 19’ 요금제를 선택하면 이통3사 대비 25% 가량 절감하고 연간 7만9,000원 아낄 수 있다. 알뜰폰업체들은 상품 구성도 대폭 확대해 롱텀에볼루션(LTE)요금제가 기존 18개에서 24개로 늘었다. CJ헬로비전은 매달 6,490원을 내면 월간 음성통화 50분, 데이터통신용량 500MB씩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건없는 USIM LTE A’ 요금제를 준비했다. KT M 모바일은 한달 1만890원의 요금으로 음성통화 100분, 데이터용량 1.2GB을 주는 ‘실용usim 1.0’을 내놨다.
고객 서비스도 개선됐다. 이전까지 단말기를 할부로 구매하는 고객은 별도의 할부매매계약서를 작성해야했지만, 앞으로는 출력된 계약서를 확인 후 서명만 하면 된다. 지난 23일 출시된 ‘KB국민 우체국 스마트카드’로 알뜰폰 요금을 납부하는 고객은 최고 1만5,000원까지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도매대가 인하, 전파사용료 감면 연장 등 정부 정책에 힘입어 후불 요금상품을 1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틈새 수요를 노린 요금제가 잇따라 출시되면 요금경쟁력 확보로 알뜰폰 가입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2012년말 127만명에 그쳤던 알뜰폰 가입자 수는 매년 증가해 올해 8월에는 653만명을 기록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알뜰폰의 다양한 신규요금제가 출시돼 국민들의 통신비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알뜰폰사업자가 이통 시장에서 실질적인 경쟁주체로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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