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미혼모의 자립을 도운 한상순 전 애란원 원장 등 2016년 삼성행복대상 수상자를 5일 확정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는 여성선도상에 한 전 원장, 여성창조상에 이혜숙 이화여대 명예교수, 가족화목상에 박영혜씨, 청소년상에 남영화(부산 주례여고) 학생 등 총 8명이다. 삼성행복대상은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주관하고 여성가족부가 후원하며 총상금은 1억7,500만원이다. 시상식은 다음달 3일 서울 서초동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열린다.
여성선도상을 받는 ‘미혼모의 대모’로 불리는 한 전 원장은 1990년 애란원 원장을 맡은 후 미혼모 공동생활가정인 애란세움터(2001년), 애란모자의 집(2003년)을 설립해 미혼모들이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아울러 미혼 한부모 가족복지상담소인 ‘나너우리 한가족센터(2008년)’를 만들어 미혼모의 자립과 정착을 도왔다.
이 명예교수는 여성의 과학기술계 참여 확대를 선도한 혁신 전도사로 평가받았다. 이화여대 수학과 교수로 여성 수학 인재를 배출하는 한편 2001년 우수 여학생의 이공계 진학 촉진 프로그램을 처음 만들었고 2011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를 출범시켜 여성 과학인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가족화목상을 수상한 박씨는 103세 시어머니와 87세 친정어머니를 16년간 극진하게 봉양하며 효를 실천한 효부·효녀로 상을 받는다. 만 24세 이하 효를 실천한 청소년에게 주어지는 청소년상 수상자는 남영화 학생 등 모두 5명이다.
삼성행복대상은 △여성의 권익과 사회 공익에 기여한 여성 △학술·예술 등 전문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여성 △효행 실천과 효 문화 확산에 기여한 사람을 찾아 널리 알리고 격려하려 제정한 상이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이 비추미여성대상(2001년 제정)과 삼성효행상(1975년 제정)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2013년부터 삼성행복대상을 제정, 운영해왔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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