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1일 분사한 후 HP에 매각 예정인 프린팅솔루션사업부와 관련, 잠정적으로 현재 근무지인 수원에서 근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내부에 공지했다.
프린팅솔루션 사업부가 HP에 매각되더라도 국내에서 삼성전자 브랜드의 프린터 판매를 대행한다는 점에서 업무 연속성을 위해서다. 또 임직원들이 사업지 이동에 따라 주거지를 옮겨야 하는 불편이 발생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다음달 1일 에스프린팅솔루션주식회사로 우선 분사되고 1년 내에 HP에 매각될 예정인 점에서 HP가 당장 1,500여명의 인원을 수용할 시간을 주기 위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프린터 사업부가 사용하고 있는 층을 HP에 임대하는 방식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사업장에서 함께 근무하는 기간은 최장 3~4년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이번 방안에 대해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임직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사업부 매각에 따른 근무 위치보다 위로금 등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분사 시점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임에도 아직 정확하게 확정된 내용이 없어 내부적으로 혼란스럽다고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프린터 사업부 임직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 및 노조 설립 움직임까지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주요 임원 등을 통해 직원들과 면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요구 사항을 수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12일 이사회를 열고 HP에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를 10억5,000만달러(약 1조1,545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김기호 프린팅솔루션사업부 부사장을 포함해 사업부 소속 국내외 임직원 6,000여명과 국내 수원사업장, 중국의 생산 거점, 해외 50여개 판매 거점 등이 HP로 이동할 예정이다. 프린터 사업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2조원이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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