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호 디자이너가 돌연 휠라코리아 부사장직을 사퇴했다. 지난해 5월 말 휠라코리아 부사장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영입된 지 불과 1년 4개월 만이다.
휠라코리아는 지난달 30일자로 정구호 디자이너와의 계약을 종료했다고 5일 밝혔다. 정구호 디자이너는 세 시즌에 걸쳐 휠라코리아의 재도약을 위한 리뉴얼 작업을 주도했다.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부터 올 가을겨울 시즌까지 그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제품이 출시됐다.
당초 정구호 디자이너의 계약기간은 내년 5월까지였다. 1년 단위로 재계약을 하기로 했고 지난 5월 재계약까지 마쳤다. 하지만 최근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 및 김진면 사장과의 합의를 거쳐 사퇴 결정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정구호 디자이너의 사퇴가 그의 개인 브랜드 론칭과 관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구호 디자이너가 지난 2년여간 공들여 최근 선보인 고급 여성복 브랜드 ‘J BY’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것이다. 서울패션위크 총감독 등을 동시에 맡으면서 가중된 업무 부담도 상당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직을 그만두는 등 그의 신상에 많은 변화가 있는 시기로 보인다”며 “휠라코리아의 변신이 현재 진행형인 만큼 정구호 디자이너와의 이별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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