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1%대로 올라섰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배추가 200%, 무가 100% 폭등하는 등 신선식품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은행 중기 물가안정 목표 하한선인 1.5%에는 못 미쳐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오는 13일 두 번째 저물가 책임 설명회를 연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은 1.2%로 4월(1.0%) 이후 처음으로 1%대를 기록했다. 8월(0.4%)보다 0.8%포인트나 올랐으며 2월(1.3%)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농산물이 전체 물가를 0.6%포인트나 끌어올렸다. 배추가 198.2% 상승했고 풋고추가 109.1%, 시금치가 107.5%, 무가 106.5% 올랐다. 농산물에다 생선·과일류 등이 포함된 신선식품지수도 20.5% 올랐다. 증감률은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물가가 급등했던 2011년 2월(21.6%) 이후 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서비스 물가상승률은 1.9%로 전체 물가를 1.08%포인트 올렸다. 전세가 3.4%, 월세가 0.2% 상승해 집세가 2.4% 올랐다. 개인서비스도 2.2% 올랐고 공공서비스는 0.9% 상승했다.
다만 전기요금 한시 인하로 전기·수도·가스는 13.9% 하락해 전체 물가를 0.64%포인트 끌어내렸다. 저유가로 석유류도 7%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9%포인트 깎았지만 이전에 비하면 전체 물가를 갉아먹는 정도는 완화됐다. 석유류의 물가 기여도는 6월 -0.41%포인트, 7월 -0.38%포인트, 8월 -0.37%포인트 등 줄고 있다.
한편 물가상승률이 최근 3개월 연속 한은 목표 하한선에 미달해 이 총재는 13일 열리는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물가책임 설명회에 나선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중기물가목표를 2%로 설정하고 ±0.5% 범위를 6개월 이상 벗어나면 총재가 설명 책임을 지기로 했다. 이후에도 3개월 동안 달성을 못 하면 계속 총재가 연단에 서야 한다. 이미 올해 상반기 목표에 미달해 이 총재는 7월 첫 설명회를 가졌다.
/세종=이태규·김상훈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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