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과 청년 실업, 사상 최대의 가계부채 등 꽁꽁 얼어붙은 경기로 인해 한국인이 영하의 ‘심리적 추위’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가 시장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고등학생과 대학생, 2030 직장인, 40대 직장인, 50대 직장인 등 세대별 그룹 각 200명씩 총 1,000명을 대상으로 ‘마음의 온도’를 온라인 조사한 결과 이들이 체감하는 마음의 온도는 평균 영하13.7도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영하14도보다는 0.3도 올라간 것이지만 여전히 심리적 강추위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로 분석됐다.
세대별 마음의 온도를 보면 대학생 및 취업 준비생 그룹이 영하17.3도로 심리적 추위 강도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취업 준비생 그룹만의 마음의 온도를 따로 조사했을 때 영하20.7도로 나타나 취준생들의 각박한 현실을 보여줬다. 이어 입시 경쟁 속에 사는 고등학생 그룹이 영하15.7도, 결혼과 육아 고민 및 소득 만족도가 낮은 2030 직장인은 영하12.9도, 퇴직이 가까워진 50대 직장인은 영하12.1도, 40대 직장인이 영하10.7도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 4명 중 3명꼴인 76%는 마음의 온도가 지금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유로는 ‘불황으로 인해 경제전망이 밝지 않아서’라고 답한 사람이 36.3%로 가장 많았으며 ‘갈수록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세상이 될 것 같아서’라고 답한 응답자(31.4%)가 뒤를 이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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