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상무 사장의 후임자를 놓고 지난달 20일부터 10월 4일까지 진행한 신임 사장음모에 농식품부 고위관료 출신, 농어촌공사 전현직 임원 등 총 12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료 출신으로는 우선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이 눈에 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올 상반기까지 최장수 농촌진흥청장으로 재직하면서 ‘새마을운동의 세계화’를 추진하며 대통령으로부터 큰 신임을 받았다. 정승 전 식약처장도 유력한 후보다. 전남 완도 출신에 행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식약처장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했지만 2011년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을 역임하는 등 농정분야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관료 출신인 이들이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남성우 농협대 총장과 신현국 농어촌공사 부사장의 기세도 무섭다. 남성우 총장은 2012년까지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를 3번 연임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농협맨’이다. 선출직 대표를 수차례 연임할 만큼 조직 장악력과 업무 이해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농어촌공사 내부인사로는 상임이사를 역임한 김영성씨와 이봉훈 전 부시장, 박정환 전 농어촌연구원장, 강태식 전 농산업·도농교류원장, 배부 전 부사장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농어촌공사는 10일 제3차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이들에 대한 면접결과와 추천후보자를 확정해 농식품부 장관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농어촌공사 고위 관계자는 “사장 자리라는 게 결국 청와대의 의중으로 결정되는 것 아니겠냐”며 “대통령의 임기말 TK인사가 이루어진다면 이양호 전 청장이, 탕평인사에 무게가 실린다면 정승 전 처장이 사장에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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