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가 여론에 미치는 영향력이 유력 언론보다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6일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의 조사를 인용해 네이버의 국내 여론 영향력 점유율이 18.1%라고 밝혔다. 이는 KBS(17%)·조선일보(8.9%)·동아일보(7.6%)·MBC(7.3%)·SBS(6.1%) 등 신문이나 방송 매체보다 높은 수준이다. 김 의원은 “네이버는 뉴스 기사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인터넷 중개만으로 신문·TV·라디오 등 타 언론매체를 모두 압도하는 등 사실상 준언론매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또 네이버는 이용자들이 인터넷 기사를 열람한 매체의 비중을 나타내는 ‘인터넷 뉴스 이용점유율’이 국내 1위인 55.4%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언론매체와 타 포털을 포함한 나머지 130여개 사이트의 점유율을 합산한 수치보다 훨씬 높다.
김 의원은 “네이버의 인터넷 기사 이용점유율에 공정거래법을 적용할 경우 네이버는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해당하며, 해당 시장의 이용집중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HHI는 3,638로 우리나라 이동통신시장의 3,274보다도 월등히 높아 독과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공정거래법은 특정 시장 내 1개 사업자의 점유율이 50% 이상이거나 상위 3개 사업자의 합산 점유율이 75% 이상일 경우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판단하고 있으며, 네이버의 인터넷 기사 이용점유율은 해당 기준에 모두 해당한다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또 “국내 포털 3사의 검색 점유율 기준으로도 네이버는 모바일의 경우 90%, 유선의 경우 85%에 달할 정도로 정보의 집중도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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