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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현장에선] "스트레스 싹~" 외식업계 매운맛 경쟁 후끈

매콤한 핫소스·청양고추 등 첨가

버거 잇달아 출시...고객에 인기

치킨·족발업계도 매운 메뉴 선봬

마미쿡 ‘쇼킹핫 통살버거’




bhc ‘맵스터 치킨’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외식업계에 매운맛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스트레스와 불안을 느끼면 얼큰하고 매운맛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올 들어서도 주요 외식 브랜드는 매운맛을 강조한 신메뉴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수제버거 브랜드 마미쿡은 최근 ‘쇼킹 핫’ 시리즈를 내놨다. 부드러운 닭다리살 튀김과 두툼한 스테이크 패티에 매콤한 핫소스를 더한 와 ‘쇼킹 핫 스테이크버거’가 대표 메뉴다. 화끈하게 매우면서도 뒷맛이 깔끔해 직장인들뿐만 아니라 여성 고객 사이에서도 인기다.

롯데리아도 지난 8월 고추 3종과 숯불향을 더한 ‘크레이지 핫 더블버거’를 출시했다. 청양고추, 베트남고추, 인도 크러시드페퍼로 만든 트리플 소스를 활용하고 숯불향 가득한 국내산 돼지고기로 패티를 구성했다. 맥도날드도 매운맛을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앵그리 상하이버거’를 한정 판매해 인기를 모았다.

치킨업계에도 매운맛 경쟁이 뜨겁다. 굽네치킨은 초고추장 소스를 바른 ‘볼케이노’로 매운맛 열풍을 이끌었고 bhc는 멕시코 하바네로고추와 청양고추를 넣은 ‘맵스터’를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BBQ도 ‘마라핫치킨’과 ‘레드핫갈릭스’를 출시하는 등 매운맛을 내세운 신제품이 치킨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매운맛 열풍은 다른 외식업종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닭갈비전문점 홍춘천은 닭갈비 양념에 주로 들어가는 카레가루 대신 청양고추, 마늘, 생강 등을 활용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특유의 매운맛을 살려 틈새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닭고기 비린내를 없애고 채소의 식감을 살리기 위해 초벌구이를 한다는 점도 경쟁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족발전문점 천하제일왕족발도 치즈에 매운맛을 더한 ‘치즈불왕족발’을 선보였고 닭발전문점 본초불닭발‘도 고춧가루와 9가지 천연재료로 만든 양념으로 만든 불닭발을 앞세워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무조건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은은하면서 중독성 있는 매운맛을 제공하는 게 이들 브랜드의 공통된 특징이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교수는 “매운 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에 엔도르핀이 자연스럽게 분비돼 우울한 기분과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단순한 매운맛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매운맛 메뉴와 잘 어울리는 곁들이 메뉴를 접목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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