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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업 늘려 고객층 확장...'작은 거인' 미니, 거침없는 질주

다양한 세그먼트 차량 출시

9월까지 판매량 17% 급증

덩치 키우고 편의성 높인

'뉴미니 클럽맨' 효자노릇

플리마켓 등 마케팅 차별화

마니아층 형성한 것도 한몫

뉴 미니 5도어




‘작지만 강한 차’.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MINI(미니)’에 딱 어울리는 표현이다.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마니아층으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는 미니가 올 들어 판매가 주춤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양한 세그먼트의 차량을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하고 젊은층뿐 아니라 40~50대 중장년층까지 고객층을 확대하면서 2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 잇단 악재로 국내 수입차 시장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역신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니의 선전이 더욱 돋보인다.

뉴 미니 클럽맨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미니는 올 1~9월 총 6,349대가 신규 등록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었다. 현 추세대로라면 미니의 올해 총 판매량은 8,500~9,000대가량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5년부터 국내에서 공식 판매된 미니는 이듬해인 2006년 한해만 빼고 매년 판매량 감소 없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11년에는 판매량이 전년 대비 93%나 급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다 2013~2014년에 판매 증가율이 5% 안팎으로 꺾였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10%대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때 주춤거렸던 미니가 최근 다시 질주할 수 있었던 것은 신차 출시로 세그먼트별로 풀라인업이 구축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뉴 미니 클럽맨’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뉴 미니 클럽맨은 미니 모델 최초로 전동식 시트조절 장치와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를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고 양방향 도어 개방형 트렁크를 장착해 기존 미니 차량과 확연하게 상품성이 개선됐다. 클럽맨은 지난달까지 1,516대가 팔려 ‘뉴 미니 5도어(1,680대)’와 ‘미니 쿠퍼(1,679대)’와 함께 미니를 이끄는 삼두마차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클럽맨은 미니의 고객층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존 미니 차량에 비해 차체가 크고 편의성이 강화돼 중장년층에게도 인기다. 미니가 60대인 영화배우 안성기씨 부자를 클럽맨 광고모델로 기용한 것도 40대 이상 중장년층으로 고객 연령층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조인철 BMW코리아 미니 총괄 이사는 “미니가 기존의 깜찍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조금 누르고 점잖은 이미지로 브랜드가 변화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차량이 클럽맨”이라면서 “중장년층을 겨냥해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고 말했다.



독특한 마케팅을 통해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한 것도 미니의 탄탄한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니는 지난 2014년부터 벼룩시장격인 ‘미니 플리마켓’을 열어 차량 소유자들간의 유대감을 형성하도록 하는가 하면 오너들이 자신의 차량을 몰고 행사 집결지로 모여 목적지까지 함께 이동하면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미니 런’ 등의 행사를 통해 브랜드 충성도도 높이고 있다.

뉴 미니 컨버터블


미니는 올해 역대 최대 판매량을 달성할 전망이지만 무리한 확장은 자제하고 질적인 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0년대 초반 급성장 과정에서 ‘성장통’을 앓으면서 판매량이 주춤했던 것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조인철 이사는 “상품성을 강화하고 고객층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국내에서도 미니만의 헤리티지를 구축하고 싶다”면서 “딜러 네트워크도 현 수준을 유지하면서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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