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우그룹 해외 영업부서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모여있는 원동투자그룹은 중소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전병우 원동투자그룹 대표는 31년 동안 중국 영업을 전문으로 해온 베테랑으로 한국 기업들의 안전한 중국 시장 진입을 위해 힘쓰고 있다. 전 대표는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위해 그동안 대기업들이 맡은 역할에 대해서는 우리 임원들 모두 대기업 출신이기에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만 최근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며 “이제는 중소기업들이 활발히 세계 시장에 진출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동투자그룹은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에 지사를 운영한다. 한국의 화학 제품과 자동차 부품 등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역으로 화웨이와 바오스틸, 동명석화 등 중국 기업들의 한국 시장 진입도 돕고 있다. 상하이 지사는 한국 고려제강과 합작해 투자한 법인으로 약 50명의 직원들이 중국 내수 판매를 책임지고 베이징 지사는 세종법무법인과 합작해 세운 법인으로 10명의 직원이 중국 변호사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중기청 GMD 사업에 참여하면서 중국 무역업을 주로 하는 원동투자그룹도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됐다. 중소기업청에서 우수한 국내 제조업체들을 선별해 추천해 주는 과정 덕분에 적합한 업체를 찾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게 됐기 때문이다. 업무 효율이 높아진 것 뿐만 아니라 정부 사업의 파트너가 돼 지원받는 업체로 선정되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신뢰도가 커져 현지에서 사업할 때 유리한 측면이 생겼다.
중기청에서 추천받은 기업 가운데 수출 가능성에 따라 GMD가 직접 지원 회사를 선정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에 따라 원동투자그룹은 자체적으로 중국 시장을 파악해 중국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은 유아, 애견, 생활용품 업체들을 선택했다. 중국에서의 오랜 경험과 기존 거래처인 유통 조직과 연계해 성과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전 대표는 “한국의 수출국으로 여러 나라가 있지만 중국은 단일 시장으로서는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의 대처 능력과 기술력이 무서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시장을 개척해 국내 업체들이 선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도움을 받아 중국에 진출한 업체들이 함께 성장하면 서로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장기적인 사업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청은 GMD로 선정된 업체에 해외 시장개척비용을 지원하고 관계기업과 공동으로 해외 전시회 참가 등을 지원한다. 올해는 총 50개사의 GMD를 선발해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국가와 시장의 특성에 맞는 전문 GMD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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