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스탠퍼드의 스파크(SPARK)’가 목표입니다. 자본금도 1,000억원으로 늘려 바이오 기업 등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김진성(사진) 고려대 KU-매직 연구원장은 10일 “KU-매직은 미국 스탠퍼드의 스파크를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연구진과 바이오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에 연구지원비를 주고 멘토링을 해줘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사업화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KU-매직은 고려대가 지난해 9월 바이오·의료 연구와 사업화를 선도할 목적으로 만든 프로젝트 이름이자 의료 융복합센터를 말한다. 서울 성북구 정릉에 3만6,611㎡ 크기의 땅에 있는 5개 건물이 KU-매직의 본거지다. 지난달에는 미래형 의료기기와 맞춤형 의료서비스, 스마트 에이징과 관련한 18개 업체의 입주식이 열렸다.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바이오 클러스터를 만드는 사례다.
스탠퍼드는 바이오·메디컬 연구 프로젝트인 스파크를 통해 지역 바이오의약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연구개발 및 사업화에 주력하고 있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저커버그 부부가 최근 발표한 30억달러 규모의 인류 질병 퇴치 사업에서 스탠퍼드는 UC버클리 등과 함께 바이오 허브 구축을 담당할 기관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취임한 김 원장은 “KU-매직에는 5개 분야 15개 프로젝트에 180여명의 교수가 참가한다”며 “암이나 당뇨, 성인병, 심혈관계 질환 같은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기술을 개발해 상업화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자본금도 대폭 확충해 바이오 기업 등에 대한 투자도 강화한다. KU-매직은 고려대기술지주회사 산하 주식회사다. 김 원장은 “현재 3억원 수준인 KU-매직의 자본금을 1,000억원까지 늘릴 생각”이라며 “이달부터 연구비가 실제 집행되는 것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바이오메디컬 사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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