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20’를 지난달 29일 내놓은 LG전자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단종의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G5’의 출고가도 16%나 내리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오는 21일 애플의 아이폰7이 국내에서 판매되기 전에 수혜를 보기 위해서다.
12일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아직 V20의 판매량에 뚜렷한 변화는 없다”며 “다만 노트7 교환과 환불이 13일부터 시작되면 일부 수요층이 V20으로 넘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V20의 하루 평균 판매량은 최근 6,000~7,000대 수준으로 아직은 갤노트7 파문의 덕은 별로 보지 못하고 있다. V20은 오디오와 카메라 성능, 탈부착식 배터리로 경쟁작과 차별화했지만 출시 초반 갤노트7 하루 판매량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LG전자는 지난 3월 31일 출시한 이후 초반 반짝 흥행을 하다가 정체상태인 ‘G5’의 출고가를 83만6,000원에서 이날 69만9,600원으로 낮췄다. 보통 이듬해 후속작이 나오기 2~3개월 전에 가격 인하가 이뤄지는 것에 비해 이례적 조치다. G5는 세계 최초 ‘모듈폰’이라는 점을 앞세워 4월 중순까지 일 평균 7,000~1만대 가량 팔렸으나 이후 3,000대까지 판매량이 고꾸라졌고 결국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문 재편으로까지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50만명의 노트7 구매자 가운데 잇따른 배터리 사고에 실망한 고객 일부가 LG 제품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있다”며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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