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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워치] 현대차, 이대론 글로벌 5위 수성도 어렵다

파업 상처·영업이익률 하락...복합위기

"품질·노사부문 특단의 전략 수립 시급"





기아자동차 멕시코 공장 완공에 이어 현대자동차 중국 창저우 공장까지 가동에 들어가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848만대에 이른다. 창저우 공장이 커지면 900만대를 넘고 ‘꿈의 1,000만대’도 먼 일이 아니게 된다.

현대차의 외면은 이처럼 화려하다. 6년 전 포드를 제치고 글로벌 톱5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 JD파워에서 현대차의 품질을 도요타 위로 올릴 당시만 해도 현대차의 앞날은 순풍에 돛을 단 듯했다.

화려함 뒤에 어둠이 있다고 했던가. 현대차는 지금 최근 수년간 경험해보지 못한 복합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경직된 노사 관계로 초래된 생산성 하락 △영업이익률 하락 △완벽함을 추구하던 품질경영의 균열에 이르기까지 악재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문제는 이런데도 현대차 구성원들이 느끼는 위기의 감도가 아직 덜하다는 점이다. 지난 12일 어렵사리 2차 노사 협상이 타결에 이르렀지만, 결과는 1차 협상보다 기본급 4,000원을 올리는 것 뿐이었다. 현대차는 그동안 3조원이 넘는 손실을 입었다.



김용근 한국자동차협회장은 “현대차가 노사관계를 비롯해 경영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꾸지 않으면 글로벌5위조차 지키기 어렵다”고 경고했다.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연판매 800만대 수성이 사실상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9월까지 국내외에서 562만1,910대를 팔아 전년동기보다 1.8% 줄었다. 현 추세라면 18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올해 남은 기간 분위기 반전을 노리지만 파업 여파로 신차 출시 계획마저 차질을 빚고 있다. 기아차는 올 11월로 예정됐던 경차 ‘신형 모닝’ 출시를 내년으로 미뤘다. 회심의 작품으로 평가받던 ‘신형 그랜저’ 역시 파업으로 시험생산조차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2011년 10.3%에서 올 상반기 6.6%로 급락했다.

해외 시장은 갈수록 힘겨워지고 있다. 중국 판매량이 다소 늘었다지만 지난해 워낙 부진했던 것의 기저효과가 반영됐을 뿐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곧 중국을 다시 찾는다.

자동차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 휘청이는 삼성전자 이상으로 현대차 역시 판매와 품질, 노사 부문 등에서 특단의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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