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노르웨이 해양전문 매체 업스트림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멕시코만 ‘매드독2’ 프로젝트에 참여한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발주한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Semi-FPU) 사업자로 내정됐다. 계약규모는 10억~15억달러 수준으로 이르면 내년 1·4분기 최종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조선업계는 내다봤다.
BP는 멕시코만 매드독 유전 개발 2단계 사업에 투입할 해양설비 건조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우리나라와 싱가포르·중국 등 아시아 주요 업체들을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대규모 해양플랜트 사업 경험이 많은 삼성중공업을 최종 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수주가 전무했던 올 상반기에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건의 대규모 계약이 추진되고 있어 언제든 수주 소식이 나올 수 있다”며 회사를 향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는 데 급급했다.
하지만 그때 약속대로 연달아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키며 시장에 화답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말 유럽 선사인 가스로그사(社)로부터 4,20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2척을 수주했고 2주 만인 지난 12일에는 노르웨이 비켄사로부터 총 4척의 유조선을 수주했다. 계약 금액은 2,400억원 수준으로 비켄사가 건조 옵션을 변경할 경우 수주금액은 더 올라간다.
한편 삼성중공업의 수주 낭보는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1조1,000억원대 유상증자 흥행에도 적잖게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전체 발행주식의 20%가 배정된 우리사주 청약 접수에는 배정된 물량 이상의 신청이 이뤄졌다. 삼성중공업은 다음달 7~8일 구주주 청약, 10~11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아 28일 신주를 상장할 계획이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