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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조기 사장단 인사...권오갑-강환구 투톱체제

권오갑 현대중공업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제공=현대중공업




강환구 현대중공업 신임 대표이사 사장


전 세계 조선 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이 17일 사장단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통상 이뤄지는 사장단 인사 시기보다 보름가량 앞당긴 조기 인사다.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교체되는 것은 물론 분사가 추진되고 있는 비(非) 조선 부문 사업부에 새 대표가 내정됨에 따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 재편 등 고강도 자구계획 이행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날 권오갑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권 부회장과 ‘투톱’을 이루며 현대중공업을 이끌어온 최길선 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최 회장이 사퇴한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자리에는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이 내정됐다. 강 사장이 맡았던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에는 한영석 현대중공업 조선사업생산본부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권오갑 부회장은 현대중공업그룹 차원의 사업재편과 미래전략 수립의 중책을 맡게 됐다. 강환구 사장은 생산·설계 등 현대중공업 차원의 내부경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2014년 해양플랜트 부실 등으로 3조원 규모의 적자를 낸 현대중공업에 ‘구원투수’로 복귀했던 최길선 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는 물러나지만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조선 3사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해양사업 정상화를 챙길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사업재편과 독립경영 체제 확립에 박차를 가하고 경영진 세대교체를 통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보다 적극적으로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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