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에 경영학과 교수 출신의 박준성(62·사진)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이 내정됐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즉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중앙노동위원회 신임 위원장으로 박 위원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성신여대 경영학과 교수인 박 위원장은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 회장, 중소기업고용개선위원회 위원장, 노사문화선진화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박 내정자는 노사관계 및 임금, 근로시간 분야 전문가로 노사관계 및 노동정책과 관련한 경험과 식견이 풍부할 뿐 아니라 2011년 6월 이후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노사 간 입장을 균형 있게 조율하는 등 조정·통합능력을 겸비했다”고 말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노총은 곧바로 강한 반대 입장을 냈다. 남정수 대변인은 “중앙노동위원장 자리는 누구보다 공정해야 하는 자리인데 박 위원장은 그동안 보여준 행보가 대단히 친기업적이었다”며 “현안을 논의할 때도 정부의 입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권위적으로 그 입장을 밀어붙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인사는 위험한 인사이며 적절치도 않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국노총은 이번 인사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다. 다만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정의 다양한 현안을 심의하는 기구인 만큼 박 내정자는 앞으로 공정성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보통 중앙노동위원장 자리에는 법학과 교수나 공직자 출신이 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경영학과 출신이 내정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라며 “노사정의 갈등이 극대화되고 첨예하게 얽혀 있는 이때 최저임금위원장 시절처럼 노동계와 부딪히지 말고 공정하게 현안을 풀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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