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3·4분기까지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며 10년 연속 1위 수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23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티븐슨 컴퍼니에 따르면 LG전자는 3·4분기 누적 드럼세탁기 브랜드별 매출액 점유율 25.8%로 1위를 유지했다. 900달러가 넘는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도 점유율 29.8%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가 지난 해 말 미국에 출시한 트윈워시가 꾸준히 팔리며 LG 드럼세탁기의 판매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트윈워시의 인기는 미국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20㎏ 이상 대용량 드럼세탁기 제품군에서 특히 높다. 3·4분기에 해당 제품군을 구매한 미국 소비자 가운데 60% 이상이 트윈워시를 선택했다. 또 기존 드럼세탁기와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미니워시도 2분기 보다 50% 이상 더 팔렸다. 트윈워시는 고가 모델의 경우 약 2,500달러로 미국 주요 유통점에서 판매되는 세탁기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건조기와 함께 구입하면 5,000달러에 육박한다.
LG전자는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지난 2007년 처음으로 1위에 오른 이후 지난해까지 9년 연속 1위를 지켜오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진출 첫 해인 2003년 다이렉트 드라이브(Direct Drive) 모터를 기반으로 내구성이 뛰어나고 진동을 줄인 대용량 드럼세탁기를 선보였다”며 “이를 통해 미국 세탁기 시장의 주류를 전자동 세탁기에서 드럼세탁기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2006년 업계 최초로 스팀세탁기를 출시해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2009년 손빨래 동작을 구현한 ‘6모션(6motion)’ 세탁기, 2012년 강력한 물줄기를 세탁물에 직접 분사해 세탁시간을 크게 줄인 ‘터보워시’ 세탁기 등을 차례로 선보였다.
LG전자 대표이사 H&A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은 “트윈워시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세계 가전 업체들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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