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증시는 연내 미국 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달러 강세로 상승 폭이 제한되면서 지지부진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 강세는 외국인 자금의 신흥국 증시 유입 강도를 둔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주 코스피지수가 1,990~2,050선의 좁은 박스권을 맴돌 것으로 예측했다. NH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도 2,010~2,070선의 박스권 흐름을 전망했다.
이번 주는 오는 25일 SK하이닉스(000660)를 시작으로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 네이버, 아모레퍼시픽(090430), 기아차(000270), SK이노베이션(096770), KT&G(033780)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3·4분기 확정 실적이 발표된다.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만한 뚜렷한 대내외 동력을 찾아보기 힘든 만큼 실적 개선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차별화되는 실적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의 여파로 3·4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정정공시를 통해 3·4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7조8,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무려 2조6,000억원이나 낮췄다. 갤노트7의 리콜과 단종에 따른 삼성전자의 손실규모는 내년 1·4분기까지 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대형주들의 3·4분기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4·4분기 추정치도 함께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전체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는 2·4분기까지 계단식 상승을 기록한 뒤 3·4분기와 4·4분기에는 재차 하락할 것”이라며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로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둔 달러화 강세 흐름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된 미국 생산자물가 등 주요 경기지표가 시장 예상수준을 웃돌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여기에 ‘하드 브렉시트’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달러화 추가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KB금융(105560)과 포스코, SKC(011790) 등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들을 이번 주 투자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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