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글로벌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도 모멘텀을 잃어가고 있다. 10월21일 기준 코스피는 9월 말 대비 0.5% 하락했다. 코스닥은 5.5%나 떨어졌다.
일단 수급이 문제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9월 1조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10월에는 4,700억원대로 줄었다. 기관의 매도세가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순매수로 전환하고 있지는 않다. 코스닥 시장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10월에도 여전히 개인투자자만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증시 부진을 유도하는 변수는 환율과 실적이다. 달러인덱스는 99달러에 근접하며 연중 최고치 경신을 앞두고 있다. 달러 강세 요인은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고 ‘하드 브렉시트’ 우려로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유로화도 약세를 보인 점에 기인한 결과다. 여기에 신흥국 자금흐름에 영향을 주는 위안화·달러도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강달러 요인이 미 경기개선의 결과가 아니라 12월 금리 인상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은 신흥국 및 한국 증시에 비우호적이다.
이번주부터 국내 기업들의 3·4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지난 21일 기준 코스피 기업들의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9조3,000억원으로 9월 초 고점 대비 4% 하향되고 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상반기와 같은 뚜렷한 상승 추세를 보이기 어렵다.
미국 대선과 12월 FOMC의 금리 인상, 유럽의 하드 브렉시트 우려도 여전히 남아 있는 불확실성이다. 수급적으로도 달러 강세는 신흥국의 자금유입을 제한하고 있다. 더불어 10월 말부터 시작되는 헤지펀드의 북클로징에 따른 차익 실현도 부담이다. 다만 자산배분 차원에서의 외국인 순매수와 연말 배당을 노린 패시브 자금의 유입은 이를 완충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의 요인을 점검해볼 때 4·4분기 주식시장은 모멘텀 측면에서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시장 상황이다. 하지만 시장 여건이 어려워도 4·4분기는 긍정적인 요인을 챙겨보고 투자 시기를 점검할 시기로 판단한다.
한국과 미국 기업들의 실적도 소폭 하향되고 있으나 오는 2017년 실적 개선 기대감은 유효하다. 또 그동안 국내 기관의 매도로 수익률이 크게 악화한 중소형펀드에 대해서도 연기금의 자금 집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익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남아 있는 반도체·철강·건설 등의 실적 개선 업종과 그간 수급 악화로 연중 최저치로 하락한 우량 중소형주에 대한 종목 선별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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