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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오늘 경영쇄신안 발표...신동빈 회장 직접 나선다

호텔롯데 조기 사장 재추진·사회공헌 확대 등 개혁 청사진 공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검찰의 롯데비리 수사와 관련해 국민과 주주들에게 사과한다. 호텔롯데 조기 상장 재추진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해 투명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고 기업문화를 개선하는 등 그룹 개혁과제 달성을 위한 청사진도 공개한다. ★본지 10월 20일자 1·4면 참조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롯데 혁신방안을 25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직접 발표한다고 24일 밝혔다.

신 회장이 대(對)국민 사과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8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에는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롯데에 대한 ‘국적논란’까지 일자 신 회장이 이를 직접 수습하는 차원에서 사과에 나섰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이 제시한 개선 과제도 대부분 롯데 지배구조에 초점이 집중됐다. ‘호텔롯데 상장→순환출자 해소→지주회사 전환’이라는 큰 틀의 지배구조 청사진이 나온 것도 이때다.

하지만 올해 검찰이 롯데그룹 비리 의혹에 대한 전방위 수사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의 배임·횡령 혐의가 나오면서 지배구조뿐 아니라 롯데그룹의 DNA를 바꿔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롯데 내부에서 나온 것이다.

신 회장은 이에 따라 지배구조에 더해 롯데의 체질 자체를 완전히 쇄신하는 종합대책을 25일 공개할 계획이다.

우선 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를 축소한다. 현재 약 250명인 정책본부 임직원 수를 10% 이상 줄여 ‘지휘본부’ 대신 ‘지원기구’로 격을 낮추는 방안이 거론된다.

당장 정책본부를 해체하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각 계열사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정책본부 축소와 연말 인사가 맞물려 진행되면 롯데의 개혁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 상장은 가능한 이른 시일 내 재추진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현재 한국거래소 규정상 호텔롯데의 대표이사인 신 회장이 재판을 받는 동안에는 기업공개(IPO)가 사실상 어렵다. 하지만 롯데 상장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막대한 만큼 상장을 최대한 앞당길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게 롯데의 구상이다.

이에 따라 1심에서라도 무죄 판결이 나올 경우 호텔롯데 상장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여기에 더해 호텔롯데 상장이 일본 주주에만 이익을 몰아준다는 의견이 있었던 만큼 이를 축소하는 방안도 동시에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 상장은 기업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 지배구조를 투명화한다는 ‘대의명분’이 있는 만큼 금융당국 역시 일단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를 해볼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공헌 강화 측면에서는 채용을 확대하는 한편 지난 4월 설립한 롯데 사회공헌위원회의 위상을 강화하는 방안 등이 폭넓게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신 회장이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삼성그룹처럼 별도의 사장급 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 회장이 위원장일 때보다는 ‘급’이 떨어질 수 있지만 위원회의 활동을 전문적으로 확대하는 데는 전문 사장이 오히려 더 적격이라는 지적이 재계에서 나온 바 있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2년간 끌어온 롯데 논란에 대해 신 회장이 사과하고 앞으로 롯데가 국가와 사회를 위해 공헌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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