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의혹을 수사 중인 형사8부에 검사 3명을 추가 투입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 추적팀장 출신인 김민형 부부장(사법연수원 31기)을 비롯해 특수1부·첨단범죄수사2부 소속 검사 등 3명으로 기존 수사팀을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사건 수사팀’으로 전환했다. 이로써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의혹을 수사하는 검사는 수사 초기 4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검찰이 수사 검사를 두 배 가까이 보강한 것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알려진 최씨와 그의 딸 정유라(20)씨 모녀를 둘러싼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면서 자금 추적 등 수사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최씨 모녀를 둘러싸고 제기되는 의혹 가운데 하나는 이들이 어떻게 독일에서 최소 10억원이 넘는 자금을 동원해 프랑크푸르트 인근 비덱 타우누스 호텔과 주택 3채 등을 매입하고 1년 이상 장기체류하면서 수행원 10여명을 뒀는지 여부다. 부동산 구입이나 생활·훈련 자금을 옮기는 과정에서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이 독일 현지에서 산 단독주택의 소유주가 딸 정씨라고 밝혀지면서 그가 수억원대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증여세 포탈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는지도 수사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의혹이 커진 데 따라 검찰도 연일 미르·K스포츠재단 전·현직 관계자를 소환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도 최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K스포츠재단 인재양성본부 소속 박모 과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그는 K스포츠재단 설립 전부터 전국경제인연합회 측과 긴밀히 접촉하면서 재단 설립 실무 작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더블루케이’ 한국법인 사무실에도 수시로 오가면서 재단 운영 상황을 최씨에게 보고했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또 올 1월 K스포츠재단에 들어가 최씨의 최측근으로 각종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그를 상대로 K스포츠재단이 설립·운영되는 과정에 최씨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캐물었다.
/안현덕·진동영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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