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 고도비만 남성은 정상체중군에 비해 또 다른 암(2차암) 발생위험이 최고 238%, 평균 41%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이은숙 박사와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 남성의 암 발생 증가 강도가 암경험자에서 훨씬 크다는 것을 사실을 세계 처음으로 입증한 논문을 ‘미국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암 진단 전 비만도가 2차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구축한 암 빅데이터를 활용, 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은 남성 23만9,615명을 8년간 추적조사했다.
연구결과 고도비만(체질량지수 30 이상) 남성은 정상체중군에 비해 처음 암 발생 위험은 평균 12%, 2차암은 41% 높았다. 신장암, 간암, 림프종암은 고도비만 남성의 2차암 발생 위험이 정상체중군의 3.38배, 2.34배, 2배나 됐다.
고도비만을 포함한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 남성의 2차암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10만명당 391.9명으로 비만 남성의 첫 암 발생률(318.3명)보다 23% 높았다.
박 교수는 “비만과 암 간의 관련성·민감도가 2차암에서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비만인 2차암 맞춤 검진과 체중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국가암관리사업에서 암 경험자를 위한 통합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의료진·영양사·운동처방사 등이 팀을 이뤄 관리할 수 있도록 전문가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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