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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세계 첫 5G 데이터통신 성공...상용화 기술장벽 넘었다

[KT-삼성전자, 통신 전과정 '퍼스트콜' 완료]

평창 5G시범서비스 계획 순항

세계표준규격 채택 가능성 높아

美 퀄컴·中 화웨이가 한발 앞선

모뎀칩·기지국장비 개발은 숙제

KT와 삼성전자 연구진들이 지난 25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연구실에서 5G 전용 단말에서 기지국을 거쳐 핵심 통신망까지 데이터로 통신하는 ‘퍼스트 콜(First Call)’ 시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KT






KT가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5세대(5G) 이동통신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기술장벽을 돌파했다. 세계 최초로 5G 데이터통신 시험에 성공한 것이다.

두 회사는 지난 25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연구실에 시험을 진행한 결과 5G용 단말기(일종의 스마트폰 시제품)에서 통화를 시도해 기지국을 거쳐 통신서버까지 데이터를 주고 받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기존에도 국내외에서 5G 통신 과정의 각 단계별로 부분적인 통신시험이 진행되긴 했으나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규격대로 준수해 통신을 완료하는 시험통화(퍼스트콜)가 완료된 것은 이번 삼성전자와 KT의 사례가 처음이다. KT관계자는 “퍼스트콜 성공은 5G 상용화의 직전 단계에 이르렀다는 뜻”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성공적으로 5G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테스트는 연구실 내에 구축된 5G규격의 시험용 통신망을 활용해 진행됐다. 시험에 사용된 규격안은 삼성전자 등 세계적 통신장비제조사들이 공동 개발한 ‘KT 5G-SIG’이다. KT 5G-SIG는 현재까지 전자통신업계에서 제안된 5G용 규격안중에서 오는 2018년 세계 표준규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 규격안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6월까지 개발됐는데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5G 주요 요구 사항을 만족하고 있다.

이번 퍼스트콜 성공 이후 우리나라 전자통신업계에 남은 과제는 이번 기술을 한층 고도화해 기술을 정확성을 높이는 일이다. KT의 또 다른 관계자는 “어떤 상황에도 5G 데이터 통신을 강화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장비의 출력을 강화시키는 등 기술의 정교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향후 목표를 소개했다. 이 같은 규격으로 실제 스마트폰 등에서 통화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모뎀칩, 기지국 장비 등의 개발도 5G 상용화를 위한 당면과제다. 현재 5G용 모뎀칩 개발에선 미국 퀄컴사가 가장 앞서 있는데 2017년 하반기중 초당 5기가바이트(Gb)의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시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화웨이 역시 4.5세대(4.5G)에 이어 5G용 통신장비 시장 선점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5G용 통신장비 투자가 미국, 중국보다 뒤처져 있어 범정부-민간 차원의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그나마 삼성전자가 미국 백악관이 주도 중인 ‘차세대통신기술연구추진단’(AWRI)의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하며 관련 기술주도권 확보에 청신호가 켜진 정도다.

KT 역시 오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5G 시범 서비스 준비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연내에 5G 규격 기반의 시험망을 구축해 세계적 제조사와 상호연동시험을 추진하겠다”며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평창에 5G 망을 구축하고, 충분한 시험과 검증을 걸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경훈 삼성전자 IM부문 차세대개발팀장(부사장)은 “여러 업체들이 참여한 5G 무선통신 규격이 완성된 후 짧은 시간 안에 5G 기지국과 단말간 데이터 통신에 처음으로 성공해 기쁘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다양한 업체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5G 핵심기술을 확보, 차세대 통신기술 적용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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