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은 지난 5월 구축한 이 센터를 통해 자사 종합물류연구원에서 개발한 각종 최첨단 장비·신기술을 전시, 미래의 물류시스템을 선보였다. 특히 운송로봇 시스템, ‘CJ 스카이 도어’라는 이름의 화물운반 드론은 연구원에서 개발 중인 미래 기술 가운데 압권이었다. 두 기술이 현실화만 된다면 국내 물류 시스템은 무인 물류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물건을 물류창고 옥상으로 보내면 이를 집어 어디든 배달하는 드론의 경우 아직 기술 개발의 길이 더 남았지만, 자율운행 운송로봇은 2018년까지 개발 완료를 목표로 연구 중이다.
TES 이노베이션 센터에는 로봇·드론뿐 아니라 연구원이 이미 개발한 정보통신기술(ICT)·영상 시스템도 눈에 띄었다. 대표작은 이커머스 특화 이동형 피킹 시스템인 ‘W-내비게이터’. 다품종 소량생산 제품에 적합하도록 바코드를 스캔하면 자동으로 셀에 불이 들어와 작업자가 손쉽게 제품을 담을 수 있는 기술이다. 이 시스템 도입 후 현장 효율은 20% 더 올랐고 오류율은 ‘제로’까지 떨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도난방지·택배 무적상품 추적이 가능한 고속복합인식 시스템 ‘인텔리전트 스캐너’와 로봇기술을 활용한 합포장 솔루션 ‘스마트 패키징 시스템’도 CJ대한통운이 자랑하는 작품이다. 스마트 패키징 시스템은 다양한 크기의 박스를 연속으로 조립하고 일괄 수축 포장, 완충재 성형 프로세스 자동화를 구현할 수 있다. 또 전국 물류센터 통합운영현황과 물류자원을 실시간 관제하는 ‘모니터링 앤드 콘트롤 센터’를 비롯해 ‘데이터 플랫폼’, ‘3D 비주얼라이저’ 등 모니터링 기술도 구축돼 있었다. 컴퓨터와 스마트 기기만으로 입고부터 출고까지 전 과정을 통제할 수 있는 기반을 완성한 셈이다. 권구포 CJ대한통운 미래기술연구팀장은 “기업간 기술 격차가 적어지면서 물류가 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주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같은 건물에 위치한 올리브영 물류센터는 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이 어떻게 현실에서 적용되는지 고스란히 보여줬다. 2013년 건립된 이곳은 W-내비게이터, 인텔리전트 스캐너 등이 적용돼 낱개 단위의 배달이 가능할 정도로 자동화가 완비됐다. 군포물류센터는 전국 올리브영 매장 700여 곳 가운데 수도권 440여 매장의 물류를 책임지는 곳으로 사실상 올리브영 물류의 핵심 거점이다. 올리브영은 CJ대한통운 자동화 첨단 물류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올해 매출 1조원에 도전할 계획이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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