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골프공 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휠라코리아(081660)의 자회사 아쿠쉬네트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거래소에 입성한다. 미래에셋프라이빗에쿼티(PE) 등 사모투자펀드(PEF)는 아쿠쉬네트 투자 5년 만에 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아쿠쉬네트의 뉴욕거래소 상장명은 ‘골프(GOLF)’다.
아쿠쉬네트의 공모가는 희망범위인 21~24달러를 밑도는 17달러로 확정됐다. 미국 내 골프용품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데다 캘러웨이·던롭 등 다른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한 탓에 예상보다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공모주식 수는 1,933만3,333주로 미래에셋PE·우리-블랙스톤PEF·네오플럭스 등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아쿠쉬네트 지분 66.4% 가운데 26.1%를 시장에서 매각하는 형태(구주매각)로 기업공개(IPO)가 이뤄진다. 이에 따라 재무적투자자들은 아쿠쉬네트 상장과 동시에 3억2,867만달러(약 3,760억원)를 손에 쥐게 된다. 재무적투자자들은 지분 20%는 공모가를 조금 웃도는 가격에 최대주주인 휠라코리아(지분 33.1%)에 넘기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휠라코리아의 아쿠쉬네트 보유 지분은 53.1%로 늘어나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재무적투자자들은 나머지 20.3%의 지분은 차례로 시장에서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아쿠쉬네트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12억6,000만달러(1조4,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휠라코리아는 지난 2011년 7월 미래에셋PE 등 재무적투자자들과 함께 아쿠쉬네트 지분 100%를 12억2,500만달러에 인수했다. 아쿠쉬네트는 2011년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에비타·EBITDA)이 13억8,0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1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4년 만에 55.8%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번 IPO의 대표 주관사는 미국계 투자은행(IB) JP모건과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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