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A+’인 삼성물산은 3·5년물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전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5,000억원의 유효 수요를 모았다. 3년물에는 2,000억원 발행 예정에 3,100억원이 유입됐다. 다만 5년물에는 2,000억원 모집에 1,900억원이 유입되는 데 그쳐 100억원이 미달됐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발행규모를 3년물은 100억원 늘린 2,100억원, 5년물은 100억원 줄인 1,900억원으로 조정해 총발행액을 맞췄다. 발행금리는 3년물의 경우 시가평가 금리보다 11bp(1bp=0.01%포인트), 5년물은 15bp 높게 결정됐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채권금리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회사채 시장이 급속히 위축된데다 만기별로 2,000억원이라는 물량 부담이 있음을 감안하면 수요예측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건설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이 여전히 싸늘하지만 AA급의 우량한 신용도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물산은 지난 6월에도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4,700억원을 모은 바 있다. 대림산업(000210)·현대산업(012630)개발·SK건설(A003340) 등 A급 건설사들이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에 성공한 것도 긍정적이었다. 시장 상황이 나쁘지 않았던 지난달 실시된 AAA급 회사채인 현대자동차의 회사채 수요예측 때보다 많은 자금이 유입된 것도 고무적이라는 평이다. 당시 수요예측에는 발행 규모인 3,000억원을 살짝 넘는 3,400억원이 유입된 바 있다.
회사채 투자자들의 선호도를 보여주는 신용 스프레드(국채와의 금리 격차)는 신용등급 ‘AA-’ 3년물의 경우 지난 27일 현재 48bp로 한 달 전보다 9bp나 늘었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과 기관투자가들의 연말 대비가 앞당겨져 회사채 등 크레디트 채권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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