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대통령 후보의 이메일 재수사로 미국대선 결과 예측이 어려워진 가운데 국내에서도 ‘최순실 게이트’로 정치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도 휘청이고 있다. 코스피는 대형주 실적 기대감에도 하락 출발해 한때 2,010을 밑도는 등 약세를 보였다.
31일 오전 9시 1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4.96포인트(0.23%) 떨어진 2,014.28에 거래되고 있다. 이 날 지수는 전일대비 8.13포인트(0.40%) 내린 2,011.29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기관이 155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면서 2,010선이 붕괴된 2,00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FBI(연방수가국)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이메일 재수사에 나선다는 소식으로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49포인트(0.05%) 떨어진 1만8,161.19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63포인트(0.31%) 하락한 2,126.41에, 나스닥 지수는 25.87포인트(0.50%) 밀린 5190.10에 거래를 마쳤다. 산유국 감산 논의로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91센트(2.05%) 낮은 배럴당 48.70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는 뉴욕증시 하락과 국내 정치 불안정으로 인한 기관 매도세에 밀려 하락 중이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06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지만 기관과 개인이 각각 214억원, 85억원을 매도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세인 가운데 전기전자(0.54%), 통신업(0.57%), 금융업(0.12%), 은행(0.85%) 등이 상승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최근 3·4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005930)(1.12%)와 호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000660)(0.12%)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한국전력(015760)(1.72%), 삼성물산(028260)(0.61%), 현대차(005380)(0.36%) 등은 약세를 기록 중이다. 한진해운(117930)은 정부의 금융지원 발표로 20% 안팎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정치 테마주 중에는 ‘문재인 테마주’로 알려진 고려산업(002140)이 현재 8%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고려산업은 ‘최순실 게이트’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 24일부터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이 시각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원85전 오른 1,147원70전에 거래되고 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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