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식(사진) 한미약품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사장이 최근 한미약품 늑장 공시 파동과 관련해 회사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미약품의 공시 지연 및 내부 정보 사전 유출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공시 이슈와 관련된 ‘한미약품 CFO 잔혹사’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지난 29일께 한미약품 측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일회계법인 전문 출신인 김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대웅제약에서 한미약품 CFO로 자리를 옮겼으며 사직서가 수리될 경우 임기 만 1년을 채우지 못한 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김 부사장은 9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의 표적항암제 기술 수출 계약을 파기한 것과 관련한 공시가 지연되는 바람에 공매도 세력들이 차익을 얻을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 부사장은 이번 사표 제출 직후 늑장 공시 의혹 등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회사 측에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약품의 한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사표를 낸 것은 사실이며 검찰 수사 결과 방향에 따라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김 부사장의 사표와 관련해 업계의 시각이 곱지 않다. 한미약품 측은 지난해에도 연구원 및 애널리스트들이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불공정거래 이슈에 휘말리자 CFO였던 김찬섭 전무를 잔여 임기가 남았음에도 교체한 바 있다. 임성기 한미사이언스 회장이 책임을 지고 이번 사안을 해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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