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소매판매·설비투자 증감률(전월 대비)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대 지표가 모두 뒷걸음질친 것은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소비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소매판매 증감률은 4.5% 뒷걸음질쳐 2011년 2월(-5.5%) 이후 5년7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9월 2일 판매 중단되며 휴대폰 관련 소비가 줄었고 7~8월 불티나게 팔린 에어컨 등 가전제품 판매가 9월 들어 급감하면서 내구재 판매가 6.1% 감소했다. 경기부진에 옷을 사는 사람도 줄어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0.6% 뒷걸음질쳤고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도 5.1% 쪼그라들었다.
전산업 생산은 0.8% 줄어 1월(-1.4%)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세부적으로는 광공업 생산의 경우 중국산 스마트폰 공급용 반도체 생산 등이 늘어 소폭(0.3%) 증가했지만 한진해운 사태로 서비스업 생산이 0.6% 감소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서비스업 생산 중 운수업이 3.1% 줄었는데 이 중 한진해운 사태로 수상화물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수상운송업이 20.3%나 급감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증폭되며 기업들의 투자는 더욱 움츠러들고 있다. 9월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2.1% 감소했다. 7월 11.9% 급감했지만 8월 13.4%로 급반등하는가 싶더니 한 달 만에 다시 뒷걸음질쳤다. 조선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운송장비 투자가 0.9% 줄었고 기계류도 2.6% 감소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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