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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 샌디스크, 낸드 시장 3위로 도약

3분기 매출 신장률 17%

중국 자본이 우회 인수한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샌디스크가 낸드플래시 업계 3위로 올라서며 삼성전자 추격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3·4분기 매출 기준 낸드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샌디스크는 15.4%를 차지한 3위로 뛰어올랐다.

분기 매출이 6.5% 감소한 미국 마이크론과 순위를 맞바꾼 것이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31.5%로 부동의 1위를 지켰지만 영향력은 전 분기 대비 1.1%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샌디스크와의 격차도 19.2%포인트에서 16.1%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이밖에 도시바는 20.5%로 2위, SK하이닉스와 인텔이 각각 10.9%, 7.8%로 뒤를 이었다.



현재 도시바와 합작해 낸드를 생산하는 샌디스크는 3·4분기 매출 신장률이 전 분기 대비 17.7%에 육박하며 한국 업계에 대한 추격 속도가 가팔라졌다. 메모리 산업의 기술 척도라 할 나노미터(nm·1nm는 10억분의1m)급 미세공정에서 진척을 보이며 생산성을 높인 덕분이다. 샌디스크는 가장 최신의 평면 낸드인 15나노 제품의 생산 비중이 60%에 달한다고 D램익스체인지는 설명했다.

샌디스크는 최근 중국 국영칭화유니그룹이 15% 지분을 보유한 미국의 디지털 저장매체 제조사인 웨스턴디지털에 인수됐다. 한국 업계는 샌디스크가 자체적으로 낸드를 생산하지는 않는 만큼 당장의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막대한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장차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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